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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납치 불안 증후군’

[한겨레신문 2004-02-22 23:24:00]

[한겨레] 부모와 등하교 늘고 외출 발길 ‘뚝’

부천 초등생 2명과 포천 여중생에 이어 실종됐던 포천 보험설계사까지 주검으로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서에 접수되는
가출과 미아 신고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2일 경찰 통계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미아신고(만 8살 이하) 접수 건수는 전국에서 174건으로, 1월 같은 기간의 121건에 견줘 44% 늘었다. 가출신고도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서울지역만 1121건으로, 1월 같은 기간 805건보다 39% 증가했다. 서울의 한 경찰관은 “평소 주말에는 수도권 지역 미아·가출 상황보고가 3~4건에 그쳤지만, 지난 주말에는 40여건에 이르렀다”며 “요즘은 정신적 공황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취학어린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특히 심하다. 다음달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주부 황경순(35·경기 성남시)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200m도 안 되지만 등하교 길에 아이와 함께 다닐 생각”이라며 “빨리 사회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한두시간만 소식이 끊겨도
곧장 신고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과잉 불안’에 휩싸인 측면도 있다”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는 것보다, 낯선 어른들이 말을 걸어올 때 어떻게 대응할지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행동방식과 판단력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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