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10일 <경향신문 스포츠 칸>
[성공 in] 고은옥 대표···“톰 크루즈도 경호···미션파서블!”
입력: 2007년 03월 09일 22:47:24
태권도 5단, 경호무술 4단, 용무도 4단. 엄청난 무술고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체육관 관장으로 있으며 경호스포츠학과 겸임교수를 지낸 사람. 누굴까. 엄청난 덩치에 온몸이 근육질로 뭉쳐져 있을 것만 같은 이 사람. 하지만 그는 키 170㎝가 넘는 키와 날씬한 몸매에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슈퍼모델’ 같은 미녀다. (주)퍼스트레이디 고은옥 대표. 운전면허는 물론 비서·컴퓨터·무선 햄 등 각종 자격증만도 20여개. 이같은 노력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올해로 경호 경력 12년차의 중견 여성경호원 출신인 그에게 ‘첫’이라 단어가 참 많이 붙는다. 여성 첫 민간조사원(사립탐정), 국내외를 통틀어 첫 여성전문 경호원업체 CEO이기도 하다. 그가 창립한 퍼스트레이디는 경호업체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찰청의 허가를 받은 업체다.
#경호원으로 인정받다
그가 경호업체라는 ‘금녀의 벽’을 뚫게 된 것은 19세 때였다.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사실 우리집은 어머니가 대학 첫 등록금과 마지막 등록금만 내줬어요.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려면 무엇이든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어요. 그때 마침 경호원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의 원래 꿈은 군인이었다. 장교가 돼야 하는데 장교가 될 길이 없었다. 3군사관학교에서 여자를 받아주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호원에 눈을 떴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는 무작정 경호업체를 찾아가 일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여자가 무슨 경호원이냐’는 말로 무시했다. 안되면 교육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하도 조르는 통에 결국 업체에서는 ‘그럼 교육이나 받아보라’고 승낙했다. 교육을 마친 그는 내친김에 현장에 투입시켜달라고 또 졸랐다. 그렇게 해서 얻은 그의 첫 임무는 인기가수 경호. 공연장 출입구에 몰려드는 청소년 팬들을 저지하느라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이 일로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에는 캄보디아 춘센 총리 경호실에 교관으로 파견되기도 했고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 방한 경호, 영화배우 톰 크루즈 경호, 스칼라피노 교수 경호 등 굵직한 임무에 투입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첫 여성전문 경호업체 CEO
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한다. 학과는 경호학과. 대학에서 공부한 경영학과 자신의 일인 경호업이 하나의 묶음으로 연결되는 의미를 지니는 일이다. 그는 경호원 일을 하면서 대학 전공이었던 경영학을 살려 경호와 경영의 접목을 시도했다.
경호업은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놓고 27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서로 단가를 낮추는 제살깎아먹기를 하면서 심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에게 새로운 시장이 보였다. 경호업무의 제일 큰 문제는 대상이 특정계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었다. 즉 대통령 등 고위직 인사나 부유층, 연예인 등이 주대상이었다.
마침 세상이 흉흉하여 성추행, 성폭행, 납치, 스토커 등 각종 사건이 일어났다. 눈이 번쩍 띄었다. 바로 이것이었다. 일반인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경호는 기존 경호업이라는 레드오션의 틈새시장이었고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사업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았다. 시장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이 시장은 기존 남자경호원으로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다. 여성을 경호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데 부드러운 이미지와 꼼꼼한 업무 추진이 필수였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꼼꼼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여성경호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특전사 출신 등 군 출신 여성과 체육학과 출신, 경호학과 출신 여성들을 모았다.
그리고 2003년 11월. 그는 25세의 나이에 경호업체 대표가 됐다. 여성이 경호를 맡는 회사였다. 경영학과 경호학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홈쇼핑에서 경호도 판매
이후 그는 여성 경호원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계속 늘렸다. 요원들에게 비서 역할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경호에다 일반 업무나 통역까지 도와줄 수 있는 경호도우미로 탈바꿈하게 한 것이다. 이는 여성 CEO나 일반인이 외국에 나갈 때 수행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각종 세미나나 주총회장 등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홈쇼핑에 경호를 상품으로 내걸어 1억9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최초의 일이었다. 누구도 생각 못했던 일이었다. 이로써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호업의 영역은 더욱 확장됐다. 고대표는 이 경호상품권을 지금도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외국시장도 그의 공략대상이었다. 2004년에는 일본 후지 TV와 NHK, 아사히 신문 등을 클라이언트로 맞았고 중국시장도 개척했다.
그의 나이 이제 30세다. 틈새시장 공략과 블루오션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CEO로 우뚝 선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잠재력은 끝이 없이 펼쳐질 것이다. 그에게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공한 CEO로서의 매력이 어우러져 있음은 이 때문이다.
〈글|황인원 선임기자 hiw@kyunghyang.com〉
입력: 2007년 03월 09일 22:47:24
태권도 5단, 경호무술 4단, 용무도 4단. 엄청난 무술고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체육관 관장으로 있으며 경호스포츠학과 겸임교수를 지낸 사람. 누굴까. 엄청난 덩치에 온몸이 근육질로 뭉쳐져 있을 것만 같은 이 사람. 하지만 그는 키 170㎝가 넘는 키와 날씬한 몸매에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슈퍼모델’ 같은 미녀다. (주)퍼스트레이디 고은옥 대표. 운전면허는 물론 비서·컴퓨터·무선 햄 등 각종 자격증만도 20여개. 이같은 노력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올해로 경호 경력 12년차의 중견 여성경호원 출신인 그에게 ‘첫’이라 단어가 참 많이 붙는다. 여성 첫 민간조사원(사립탐정), 국내외를 통틀어 첫 여성전문 경호원업체 CEO이기도 하다. 그가 창립한 퍼스트레이디는 경호업체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찰청의 허가를 받은 업체다.
#경호원으로 인정받다
그가 경호업체라는 ‘금녀의 벽’을 뚫게 된 것은 19세 때였다.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사실 우리집은 어머니가 대학 첫 등록금과 마지막 등록금만 내줬어요.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려면 무엇이든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어요. 그때 마침 경호원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의 원래 꿈은 군인이었다. 장교가 돼야 하는데 장교가 될 길이 없었다. 3군사관학교에서 여자를 받아주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호원에 눈을 떴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는 무작정 경호업체를 찾아가 일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여자가 무슨 경호원이냐’는 말로 무시했다. 안되면 교육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하도 조르는 통에 결국 업체에서는 ‘그럼 교육이나 받아보라’고 승낙했다. 교육을 마친 그는 내친김에 현장에 투입시켜달라고 또 졸랐다. 그렇게 해서 얻은 그의 첫 임무는 인기가수 경호. 공연장 출입구에 몰려드는 청소년 팬들을 저지하느라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이 일로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에는 캄보디아 춘센 총리 경호실에 교관으로 파견되기도 했고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 방한 경호, 영화배우 톰 크루즈 경호, 스칼라피노 교수 경호 등 굵직한 임무에 투입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첫 여성전문 경호업체 CEO
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한다. 학과는 경호학과. 대학에서 공부한 경영학과 자신의 일인 경호업이 하나의 묶음으로 연결되는 의미를 지니는 일이다. 그는 경호원 일을 하면서 대학 전공이었던 경영학을 살려 경호와 경영의 접목을 시도했다.
경호업은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놓고 27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서로 단가를 낮추는 제살깎아먹기를 하면서 심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에게 새로운 시장이 보였다. 경호업무의 제일 큰 문제는 대상이 특정계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었다. 즉 대통령 등 고위직 인사나 부유층, 연예인 등이 주대상이었다.
마침 세상이 흉흉하여 성추행, 성폭행, 납치, 스토커 등 각종 사건이 일어났다. 눈이 번쩍 띄었다. 바로 이것이었다. 일반인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경호는 기존 경호업이라는 레드오션의 틈새시장이었고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사업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았다. 시장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이 시장은 기존 남자경호원으로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다. 여성을 경호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데 부드러운 이미지와 꼼꼼한 업무 추진이 필수였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꼼꼼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여성경호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특전사 출신 등 군 출신 여성과 체육학과 출신, 경호학과 출신 여성들을 모았다.
그리고 2003년 11월. 그는 25세의 나이에 경호업체 대표가 됐다. 여성이 경호를 맡는 회사였다. 경영학과 경호학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홈쇼핑에서 경호도 판매
이후 그는 여성 경호원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계속 늘렸다. 요원들에게 비서 역할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경호에다 일반 업무나 통역까지 도와줄 수 있는 경호도우미로 탈바꿈하게 한 것이다. 이는 여성 CEO나 일반인이 외국에 나갈 때 수행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각종 세미나나 주총회장 등 안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홈쇼핑에 경호를 상품으로 내걸어 1억9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최초의 일이었다. 누구도 생각 못했던 일이었다. 이로써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호업의 영역은 더욱 확장됐다. 고대표는 이 경호상품권을 지금도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외국시장도 그의 공략대상이었다. 2004년에는 일본 후지 TV와 NHK, 아사히 신문 등을 클라이언트로 맞았고 중국시장도 개척했다.
그의 나이 이제 30세다. 틈새시장 공략과 블루오션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CEO로 우뚝 선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잠재력은 끝이 없이 펼쳐질 것이다. 그에게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공한 CEO로서의 매력이 어우러져 있음은 이 때문이다.
〈글|황인원 선임기자 hiw@kyunghyang.com〉

Comments (0)